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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 (줄거리요약,명장면,내마음대로 리뷰)

by 마인드바디웨이 2025. 10. 5.

영화 말모이 포스터
영화 말모이 포스터

영화 '말모이'는 2019년 개봉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엄유나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우리말 사용이 금지되었던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어학회 회원들과 까막눈이었던 한 평범한 남자가 전국의 우리말을 모아 사전을 만들려 했던 비밀스러운 작전을 그립니다. '말모이'는 '말을 모으다'라는 순우리말처럼, 나라를 잃은 민족에게 '말'과 '글'이 곧 '정신'이자 '독립'임을 깨닫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유해진 배우가 연기하는 문맹(文盲) 출신의 김판수와, 윤계상 배우가 연기하는 지식인 류정환이라는 상반된 두 인물이 만나, 이념과 계급을 넘어 오직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숭고한 목표 아래 연대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했기에 더욱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하며, 언어라는 가장 기본적인 유산이 어떻게 한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줄거리 요약

1940년대,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으로 인해 학교와 공공장소에서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시대였습니다. 이 시기, 까막눈이자 전과자인 김판수는 아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조선어학회 대표인 류정환의 가방을 훔치려 합니다. 그러나 가방 속 돈 대신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수십 년간 모아온 귀중한 '말모이 원고'를 발견합니다. 판수는 류정환에게 협박하여 조선어학회에서 일하게 되지만, 처음에는 글을 모르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돈벌이만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목숨을 걸고 우리말을 지키려는 숭고한 노력을 보면서, 판수는 점차 마음을 열고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류정환은 우리말을 구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사투리와 지방의 말까지 모두 수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판수는 자신의 타고난 친화력과 말솜씨를 이용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리말을 모으는 '말모이 작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일본 경찰은 조선어학회를 '조선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판단하고 그들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탄압합니다. 이 영화는 판수와 정환을 비롯한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겪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긴박하게 그려냅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완성하려 하지만, 일본 경찰의 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그들의 운명은 예측 불가능한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사전 편찬 이야기가 아니라,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 '우리말'을 통해 민족의 정신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처절한 노력을 담아냅니다.

명장면

'말모이'의 가장 가슴 아프고 감동적인 명장면은 단연코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목숨을 걸고 원고를 지키려 하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조선어학회는 결국 일본 경찰에 의해 발각되고, 회원들은 모두 체포됩니다. 일본 경찰은 조선어학회 사무실을 덮쳐 원고를 압수하고 불태우려 합니다. 회원들은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말모이 원고'를 지키기 위해 몸으로 원고를 감싸고, 경찰에 맞서 싸웁니다. 이 장면은 대사 없이 배우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눈빛 연기로 모든 것을 전달합니다. 그들이 지키려 했던 것은 단순한 종잇조각이 아니라, '민족의 언어'이자 '혼'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우리말의 소중함과, 선조들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감수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이 명장면은 김판수가 목숨을 걸고 원고를 빼돌리고, 마침내 감옥에 갇힌 류정환이 원고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이 장면은 '말모이'가 단순한 역사 드라마가 아니라, **'글 없는 이도 마음으로 말을 모으는 숭고한 희생'**을 다룬 작품임을 증명하는 하이라이트입니다.

내마음대로 리뷰

솔직히 말해서, '말모이'는 제게 **'가장 따뜻하고 지적인 독립운동 이야기'**였습니다. 이 영화는 총이나 칼이 아니라, '말'과 '글'이라는 가장 평화로운 도구로 어떻게 조국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유해진 배우의 '김판수'**는 이 영화의 심장입니다. 그는 까막눈이었지만,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투리를 모으는 과정을 통해, **'글을 모르는 사람이 오히려 글의 소중함을 가장 잘 안다'**는 역설적인 감동을 선사합니다. **윤계상 배우의 '류정환'**과의 화학 반응은 완벽했습니다. 지식인과 서민의 연대는 계급을 초월한, 조국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매일 쓰는 이 말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모든 장면은 1940년대의 암울함을 담고 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물들의 인간적인 온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