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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갑상선 건강, 자가 진단과 예방: 침묵의 장기가 보내는 위험 신호

by 마인드바디웨이 2025. 9. 4.

“아이고, 왜 이렇게 힘이 없지?” 저는 한동안 이 말을 습관처럼 내뱉었어요. 특별히 뭘 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식사량을 줄여도 체중이 오히려 늘어나는 것 같았죠.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갱년기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유 모를 무기력함은 점점 더 저를 짓눌렀어요. 그러다 어느 날, 한 친구와 점심을 먹는데 제가 외투를 껴입고 있는 것을 보더니 "너, 추위 많이 타는구나? 혹시 갑상선 검사 해봤어?" 하고 묻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머릿속에 '갑상선'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갑상선은 우리 목의 앞부분에 위치한 작은 나비 모양의 기관이에요. 여기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런데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온몸의 기능이 느려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 있답니다. 특히 이 질환은 여성에게, 그중에서도 중년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며,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병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해요. [출처: 대한갑상선학회]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갑상선을 외부 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갑상선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것이죠.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자가면역 질환 발병률이 높아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더 취약하다고 하니, 제 친구의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죠.

저는 그날 이후, 제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않고 귀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를 받고는 결국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답니다. 제 만성적인 피로와 체중 증가, 추위를 많이 타던 증상이 모두 갑상선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었네요.

 


갑상선 건강,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갑상선 질환은 증상이 매우 서서히 나타나고, 갱년기 증상과 비슷해 혼동하기 쉬워요. 아래 체크리스트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


지속적인 피로와 무기력: 충분히 쉬어도 몸이 무겁고, 만성적인 피로와 무기력을 느낀다.

체중 증가: 식사량 변화가 없는데도 체중이 늘고,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 부종이 생긴다.

추위를 많이 탐: 다른 사람보다 유독 추위를 잘 타고, 손발이 차갑다.

피부와 모발 변화: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지며, 모발이 잘 끊어지고 탈모가 심해진다.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건망증이 심해지고,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모형 변기 위에 앉아 있는 흰 인형
모형 변기 위에 앉아 있는 흰 인형


변비: 장 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증상
심계항진: 심장이 빨리 뛰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체중 감소: 식사량 변화가 없는데도 체중이 줄어든다.

강렬한 햇 볕 아래 40도가 넘게 올라가 있는 온도계
강렬한 햇 볕 아래 40도가 넘게 올라가 있는 온도계


더위를 많이 탐: 다른 사람보다 유독 더위를 잘 타고, 땀을 많이 흘린다.

불안, 초조: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 초조함을 느낀다.

손 떨림: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 건강을 위한 생활 속 지혜


갑상선 기능 이상이 발견되면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병행해야 합니다.

1. 식단 관리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오드: 갑상선 호르몬의 주원료입니다. 미역, 김, 다시마 등 해조류를 통해 쉽게 보충할 수 있어요. 저는 미역국이나 미역 반찬을 자주 해 먹는답니다.

셀레늄: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돕는 항산화 성분입니다. 견과류(브라질너트), 해산물(굴), 달걀에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균형 잡힌 식사: 특정 영양소만 먹기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과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스트레스와 수면 관리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해 갑상선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저는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요가나 명상, 좋아하는 음악 듣기 등 저만의 해소법을 찾았답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은 몸의 회복을 돕고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데 필수적입니다.

3. 정기적인 검진
가족력이 있거나 위 체크리스트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1~2년에 한 번씩 갑상선 초음파나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야 해요. 저는 이제 정기 검진을 빼놓지 않는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저에게 '내 몸이 보내는 조용한 경고'처럼 다가왔어요.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제 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작은 불편함도 무시하지 않는 지혜를 얻었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이유 모를 피로와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해 보세요.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삶의 시작이니까요.